(자유) 다음 생에 태어난다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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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음 생애 다시 태어난다면 나무가 되고 싶습니다.
그것은 지금의 내가 나눔에 너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.
주려고 해도 잘 줄 수가 없습니다.
그때마다 걱정이 나를 가로막습니다.
나누려고 해도 잘 나눌 수 조차 없습니다.
그때마다 삶의 즐거움들이 나를 유혹합니다.
나를 벗어나지 않으면 당신에게 나는 아무것도 줄 수가 없습니다.
주어야지, 나누어야지 하고 마음먹을 때마다 걱정이,
즐거움이 다가와 그 마음을 거두어 갑니다.
나는 본래의 마음을 끊임없이 배반하여 살아가고 있습니다.
그러나 나무는 얼마나 아낌없이 주고 아낌없이 떠나는가요.
더위에는 그늘이 되어주고,
홍수에는 온몸으로 물기를 막아주고,
가뭄에는 갈라진 땅 사이로 물을 흘러 보냅니다.
그리고 늙어서는 땔감이 되어 따뜻한 불길로 사라져 버립니다.
불길이 되어 온기 하나를 남기고 떠나는 나무를 보며 나누는 삶의 끝이 얼마나 따뜻한가를 봅니다.
어쩌면 나무는 윤회의 끝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.
ㅡ성전스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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잘 읽고 갑니다~^^