(자유) 빈 들녘처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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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no_profile 양명숙(1)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,361회 작성일 26-01-27 06:23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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빈 들녘처럼/법정스님


겨울은 우리 모두를 뿌리로 돌아가게 하는 계절

시끄럽고 소란스럽던 날들을 잠재우고

침묵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계절

그동안 걸쳤던 얼마쯤의 위선의 탈을 벗어 버리고

자신의 분수와 속 얼굴을 들여다보는 계절이다

이제는 침묵에 귀를 기울일 때이다

소리에 찌든 우리들의 의식을 소리의 뒤안길을 

거닐게 함으로써

오염에서 헤어나게 해야 한다


저 수목들의 빈 가지처럼

허공에 귀를 열어

소리없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


겨울의 빈 들녘처럼 

우리의 의식을 텅 비울 필요가 있다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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